#16.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파이어족 2부
지난 포스팅에 이어 파이어 운동에 대해 더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파이어 운동. 즉 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은퇴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삶의 형태는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0대부터 극단적 절약을 통해 마흔 이전에 은퇴준비를 마치고 실제 은퇴생활로 접어든 느 이 파이어 운동은 최근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왜 이렇게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자 하며, 일로서 얻는 성취감보다는 빠른 은퇴를 원하고 있는것일까요?? 밀레니얼 세대 이전의 기성세대는 그 이유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파이어 운동을 실천하며 조기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뉴욕의 태국 음식점을 운영 중인 "잭"에게 물어봤습니다.
"잭, 당신이 파이어 운동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잭은 자신이 어렸을때 부모님의 경제적 빈곤으로 인해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었고, 불법체류자의 신분인 부모님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어렵게 일을 하며 가정을 꾸렸다고 합니다. 또한 부모님 모두 아침일찍부터 늦게까지, 휴일 없이 일하셨기에 가족끼리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잭은 자신의 삶이 경제적으로 빈곤하지 않도록, 또한 가정에 충실할 수 있는 가장이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파이어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또 다른 질문을 합니다.
"잭, 당신은 대부분의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YOLO의 가치와 상반되는 FIRE를 추구하는군요?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에릭남이 본인의 생각을 말해주네요!
YOLO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은 낭비와 탕진이 아닌, "한번뿐인 인생을 가장 나답게 살자"의 의미입니다. 그리고 FIRE 역시 한 번뿐인 인생을 나답게 살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인생을 후회 없이 살자" 라가 YOLO로, "인생을 후회 없이 풍족하게 잘 살자"가 FIRE로 온 게 아닐까요?
밀레니얼 세대는 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사회로 진출하게 된 경제적 빈민 세대이기도 합니다. 빠른 경제성장과 금융혜택을 통해 풍요로운 생활을 하던 베이비부머와 기성세대의 무책임한 소비와 경제정책으로 지난 08년 리먼브라더스 빅쇼트가 발생하였고, 이로인해 밀레니얼 세대의 사회진출은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최악의 경제 불황이라는 현실 속에서 출발한 YOLO.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미래를 보며 희망의 싹을 피우는 FIRE는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스스로 원하는 삶을 선택하려는 밀레니얼 세대의 의지를 보여주는 단어가 아닌가 싶네요!
대한민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1997년 IMF와, 08년 경제위기를 연달아 겪으며 어려운 학창 시절과 더 어려운 취업난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경제 불황을 눈으로 보며 자라온 밀레니얼 세대는 스스로 재정계획과 소비계획을 수립하며 미래를 준비하는데 보다 능숙하기도 합니다. 물론 주변을 둘러보면 여전히 소비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최근에는 합리적인 소비와 절약을 통해 10년 후, 20년 후를 준비하는 젊은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가장 나 다운 삶을 살기 위해 파이어 운동을 하고 있는 파이어족입니다. 저의 목표는 마흔 살 전후로 은퇴를 하는 것입니다! 파이어 운동을 소개해준 뉴욕의 잭 보다는 조금 늦은 은퇴시기이지만, 꼭 이룰 수 있도록 꾸준히 준비해서 이루려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미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조기 은퇴를 한 파이어족의 삶에 대해 소개토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