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미국 경상수지의 적자 감소와 영향
경상수지는 국제 간의 거래에서 자본거래를 제외한 경상적 거래를 수치화한 것입니다. 경상수지라는 말이 생소해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국가 간에 서비스나 상품을 거래하는 무역거래, 경상적 거래가 흑자인지 적자인지 알려주는 것이죠. 수입보다 수출을 많이 하면 흑자, 수출보다 수입을 많이 하면 적자로 표시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수입보다 수출을 더 많이 해서 경상수지를 흑자로 만들려고 노력하는데요. 우리나라 역시 대표적인 수출국가로 반도체를 포함한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해외로 수출하며 경상수지를 흑자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상수지 : 네이버 통합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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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다르게 계속해서 경상수지가 적자인 나라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몇십년간 수출보다 수입을 더 많이 해서 무역적자, 경상수지가 마이너스 인 나라. 바로 미국입니다. 사실 미국은 수출하는 제품도 많지만, 미국 내에서 소비하는 소비량이 어마어마하다 보니 세계적인 수입 국가 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전 세계 경제질서를 유지하는 경제대국으로 타국가의 제품을 구매하며 성장기회를 부여하고, 수입한 제품을 소비하며 자국의 삶을 풍요롭고 안전하게 유지했습니다. 필연적으로 미국은 무역적자를 감당하며 전 세계 경제질서를 유지하는 것이었죠!
이처럼 지난 30여 년간 미국은 세계 경제질서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경상수지가 마이너스였는데, 22년 발발한 거대 인플레이션의 발생과 금리인상, 양적 긴축 그리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된 에너지 공급 문제로 인해 미국의 경장수지의 마이너스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즉, 미국의 수입이 줄고 수출이 늘고 있다는 의미이죠! 다행히 아직 수입량이나 수입액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수입액은 변동이 없으나 수출액이 급증한다는 얘기인데요. 바로 에너지 관련 수출액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앞서 말한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양적 긴축으로 달러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던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부족 현상까지 겹쳐졌고, 전 세계적으로 부족해진 에너지의 일부를 미국이 수출하고 있습니다. 즉, 달러가 비싸진 이 시점에 미국이 수출하는 에너지의 총량까지 증가하다 보니 시너지를 일으켜 폭발적으로 수출액이 증가했고, 무역적자를 상당히 상쇄시키며 경상수지 값을 감소시킨 것이죠.
반대로 미국에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들은 달러가 비싸진 상황에서 에너지도 더 많이 수입해야 하므로 이중고를 겪게 되는것이죠. 미국에게 비싸진 달러를 주고 많은 에너지를 수입하게 되면 전 세계 달러가 모두 미국으로 다시 모이게 되면서 국가 간 거래에 필요한 달러가 부족하게 되고, 달러 부족은 곧 달러의 강세를 일으켜 환율이 더 치솟을 수 있습니다.
여전히 미국의 경상수지는 마이너스이지만, 마이너스의 폭이 점점 줄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긴장할 수 있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달러 인덱스의 상승으로 달러를 제외한 타 통화의 환율은 단기간에 급등하며 영향을 주고 있고, 특히 개발도상국들은 달러표시 채무를 이행하지 못해 파산하거나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등 그 여파가 상당합니다.
저는 미국 주식에 주로 투자를 하면서 매번 확인하는 지표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다음 주에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 FOMC에서 정해질 기준금리, 달러의 힘을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 그리고 미국의 경상수지입니다. 특히 기준금리와 달러 인덱스, 경상수지는 원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주는 지표라고 생각이 돼서 항상 유심히 살펴봅니다. 실제로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달러 인덱스가 오르고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폭이 줄어들면서 현재 원달러 환율은 2008년 금융위기가 생각날 만큼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후 9.13에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 그다음 주인 9.21에 예정된 기준금리 인상 FOMC, 다음날 9.22에 발표될 미국 경상수지까지. 이번 달은 바짝 긴장한 상태로 시장을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