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투자 자산을 쌓아가는 순서. 코어부터 만들자.
안녕하세요 미스터 부입니다.
46개월째 빠짐없이 적립식 투자를 해오면서 다양한 하락장을 경험했는데요. 18년 말~19년 초 미중 무역분쟁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폭락장, 20년 3월 코로나 대폭락장, 22년 인플레이션발 금리인상 하락장을 겪으며 나름 투자에도 순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투자자산을 쌓아가는데 순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투자자산 코어를 만드는 것부터가 투자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투자 자산에도 핵심이 되는 코어 자산이라는 개념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이 코어 자산의 의미는 시장의 상황에 따라 포지션이 변하지 않으면서 내 전체 자산이 무너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자산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자산의 코어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요?
코어 자산으로 정의하기 위해서는 아래 다섯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1. 대출받지 않은 순 자산 (이자비용 등 유지비가 없는 자산)
2. 최소 3년 이상 꾸준히 쌓아온 자산 (일정 속도로 쌓인 자산)
3. 결혼, 자동차 등의 이유로 매도하지 않아도 되는 자산 (소비되지 않을 자산)
4. 성장하는 자산 (시간을 내편으로 만드는 자산)
5. 100% 현물 자산 (파생, 레버리지, 가상자산 X)
나의 전체 자산 중 위 조건을 충족하는 자산을 코어 자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코어 자산을 함께 키워가야 합니다. 코어 자산이 만들어지면 이후부터는 투자금의 일부를 코어 자산이 아닌 성장자산에 투자할 수 있고 반대로 현금흐름을 만드는 자산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성장자산과 현금흐름 자산은 시장의 상황에 맞게 포지션을 변경해도 되지만, 코어 자산만큼은 절대 포지션을 변경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몸을 만들 때에도 전문가들은 코어 근육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코어 근육의 성장 없이는 다른 부위 운동의 한계가 오기 때문인데요. 몸이 성장하는 것에 맞춰 코어의 성장이 이루어져야 다음 단계의 운동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코어 운동을 소홀히 하면 상하체 밸런스를 잡지 못해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산도 대출 없이 꾸준히 긴 시간 동안 쌓아온, 앞으로 매도하지 않으며 꾸준히 성장하는 100% 현물자산을 코어 자산으로 만들어 놓거나 만들면서 다른 방식의 투자를 병행해야 건강한 투자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코어 자산을 만드는 것은 지금 현재의 투자성과를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에 경험할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장치입니다. 코어 자산의 투자성과가 눈에 띄지 않아 지루할 수 있습니다. 이는 코어운동과 비슷한데, 대부분의 코어 운동은 힘들고 지루하고 성과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코어 근육이 뒷받침되어야 각종 부상의 위험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습니다. 단단해진 코어 근육을 중심으로 고강도 운동을 해야 부상의 위험이 감소하는 것처럼, 자산에도 단단한 코어 자산을 만들어야 성장이 높은 투자를 하더라도 손실의 위험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지금 같은 하락장에는 코어 자산이 중심을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코어 자산을 쌓아가기 위해 S&P500을 추종하는 ETF인 VOO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제 자산 중 코어 자산은 VOO이며, 앞으로는 코어 자산과 함께 성장하는 자산이나 현금흐름을 높일 수 있는 자산을 병행해서 투자할 생각입니다. 자산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코어 자산도 계속 성장시켜야 합니다. 코어 자산은 자산의 규모를 조건으로 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의 순자산 중 최소 50%는 코어 자산으로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투자방법이라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