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수추종 5년 투자하며 느낀 점

2023. 10. 24. 18:31경제적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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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1월부터 투자를 시작해서, 두 달 뒤면 만 5년을 달성하는 미스터부입니다.

 

현재 포트폴리오는 VOO가 85%, 달러가 15%이며 VOO는 1,805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3.10.24자 포트폴리오. + 여유 달러

 

미국 지수추종 ETF 인 VOO를 5년간 투자하며 나름 장기투자 대열에 진입했다고 생각하는데요, 투자과정과 느낀 점에 대해 말해볼게요.

 

첫 번째. 투자방법이 쉽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적금 아시죠? 매달 정해진 금액을 정해진 날짜에 계좌에 예치하는 것과 같습니다. 심지어 정해진 금액도 아니고, 정해진 날짜도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자유롭게 한 달에 한번 내가 목표한 금액이나 여윳돈이 있다면 차곡차곡 모아가면 되는 투자방법입니다. 참 쉽죠?

 

두 번째. 지루하다.

모으기만 해서 지루합니다. 굉장히 지루하고 외롭고 심심합니다. 누구는 밈(meme) 주식을 사고팔고, 테마주를 사고팔며 굉장히 활발한 매매를 하는데, 우리는 그저 "딸깍" 하고 모으기만 하다 보니 심심하고 지루합니다. 아무리 simple is best라고 해도 이건 너무 합니다. 지루함을 느끼는 시기를 잘 넘겨야 합니다.

 

세 번째. 끊임없는 유혹이 있다.

부동산, 코인, 레버리지, 테마주 등으로 돈을 벌었다고 자랑하거나, 값비싼 명품과 시계, 자동차, 해외여행등의 SNS 피드를 보면 현타가 옵니다. 나도 남들처럼 즐기고 누리고 싶고, 그럴 능력이 있음에도 저축과 투자에 집중한다는 것은 상당히 피곤한 일입니다. 지루함과 겹쳐지면서 투자를 포기하는 경우가 가장 많을 때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어떻게든 정신승리 하며 버티고 또 버티면서 이 악물고 유혹을 떨쳐내야 합니다. 정 안되면 주식 자동매수를 걸어놓고 앱을 지워버리세요. 지금은 유혹이 힘들지만, 나중에는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순간이 옵니다. 

 

네 번째. 원금이 커질수록 멘털관리가 어렵다.

지루함과 유혹을 넘어 드디어 수년간의 적립을 이뤄냈습니다. 이때부터는 또 다른 복병이 나오는데 바로 변동성입니다. 이제는 꽤 쌓인 원금 때문에  하룻밤 사이에 월급이 왔다 갔다 합니다.  수익이 나도 노동에 대한 가치를 잊을 수 있고, 수익이 내려가도 노동에 대한 가치를 잊을 수 있는 아주 위험한 구간입니다. 멘털 꽉 잡고 하던 데로 묵묵히 적립을 이어가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때가 제일 힘들었네요. 

 

다섯 번째.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진다.

결국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그래도 이제는 시작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왔네요. 이쯤 되어보니 내가 지루함을 이겨내고, 유혹을 떨쳐내며, 변동성에 지지 않고 꾸준히 적립해 온 보람이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덩치가 꽤 커진 내 주식자산이 있기 때문이죠. 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지금까지 해온 게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투자도 두렵지 않습니다. 이미 습관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그리고 절대 절대 절대 누구도 내가 지금까지 해온 투자를 하루 만에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단순히 투자금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경험이 쌓여버렸기 때문이죠. 단기간에는 절대 단단해질 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해 낼수록 더욱 단단해지기 마련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저는 은퇴시점까지 꾸준히 모아서 은퇴 후에는 VOO의 배당만으로 생활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될 수 있는 한 개수를 많이 모아야겠죠! 그래서 소득을 최대한 늘리려 하고, 소비는 최소화하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다행히 와이프도 제 생각을 존중해 주고 함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보니 가족의 자산은 계속 늘어나는 중입니다.

 

미국주식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빅테크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미달하며 지수가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고, 국제정세와 채권수익률, 유가의 불안정함 등으로 인해 코인 쪽이 눈에 띄는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18~19년 미중 무역분쟁과 20년 코로나 대폭락을 경험했던 터라, 어느 정도 하락에 내성이 생겼다고 하지만, 마음이 편치 많은 않네요. 그저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곧 5년의 투자를 달성하게 됩니다. 달라지는 것 없이 다음 10년을 향해 꾸준히 투자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제가 투자해 온 과정과 느낀 점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장기투자자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여전히 투자 중이지만, 참 쉬운데 쉽지가 않은 모순적인 투자방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장기투자는 나와의 싸움임을 잊지 마시고 오늘도 나와의 싸움에서 승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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