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미국 실업률 발표와 주가하락의 이유

2022. 10. 8. 19:28경제적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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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스터 부입니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이 예상치인 3.7%보다 낮은 3.5%로 발표되었습니다. 실업률이 예상보다 작다는 말은 고용시장이 강하다는 의미입니다. 실업자가 없는 것은 좋은 현상 같은데, 의외로 어제 주식시장은 폭락했습니다. 미국 9월 실업률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자 S&P500은 -2.8% , 나스닥은 -3.8%로 급락하며 마무리됐습니다.

미국 9월 실업률 발표 후 폭락하는 S&P500과 나스닥

실업률이 낮은 것은 경제에 좋은 신호가 아닌가? 실업률이 낮은데 왜 주식시장이 하락했을까?

 

이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먼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의 존재 목적을 이해해야 합니다.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고 있는 연방준비은행은 존재의 목적을 물가안정과 고용안정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물가와 고용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리와 유동성 공급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할 권한이 있고, 달러를 인쇄할 권한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권한을 적절히 사용하며 물가와 고용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실업률이 낮아서 고용이 안정되었는데 주가가 하락한 것일까요? 앞서 연준의 존재 목적은 물가와 고용의 안정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고용시장은 손댈 것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지만 반대로 물가는 속된 말로 미쳐 날뛰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연준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그에 맞춰 금리인상과 양적 긴축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죠.

 

연준이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을 통해 이끌어내려는 시장의 반응은 바로 소비 둔화입니다. 금리가 인상되고 양적 긴축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면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멈추게 됩니다. 투자와 고용이 멈추면 국민들의 소득이 줄어들게 되고, 소득이 줄어들면 소비를 할 수 없다 보니 기업이 생산한 서비스와 제품이 팔리지 않습니다.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 수요와 공급 법칙에 의해서 가격이 내려가게 됩니다. 이것이 연준이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그린 그림입니다. 

 

연준은 고통이 있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가를 잡겠다고 수차례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 말이 당시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실업률 발표와 시장의 반응을 보니 이제야 연준이 말했던 고통이 무엇인지 이해했습니다. 연준은 기업들이 실적 부진으로 채용을 축소하며 실업자가 증가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실업자는 소득이 끊기면서 소비력이 떨어지게 되고, 자연스레 소비 위축이 일어나며 제품이 팔리지 않게 되고,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서 수요 공급 중 공급의 증가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의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소비 둔화를 바라는 연준의 의도와 다르게, 9월 실업률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니까 시장은 여전히 실업률이 높아지지 않아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이 있고, 이렇게 소비가 계속된다면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을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연준은 앞으로 고강도의 금리인상과 양적 긴축을 할 것이므로 이는 주식시장에 악재다라고 시장은 판단한 것입니다.

 

즉, "나는 경제가 좀 나빠져야 인플레이션이 꺾일 거라 생각하는데, 지금 경제가 생각보다 좋아서 인플레이션이 안 잡히네. 그러니까 금리를 더 올려야겠어"라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9월 실업률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 것을 확인하고 11월 2일에 예정된 FOMC에서 75bp,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다음 주 목요일 새벽에는 9월 CPI 소비자 물가지수가 발표되는데, 9월 CPI에서 인플레이션 감소를 나타내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100bp 인상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는만큼, 시장은 다음주 CPI 발표에 따라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75bp 인상확률이 81%

매년 10월은 통계적으로 상승이 더 많은 달이라는데, 아직 10월이 끝나지 않았지만 올해만큼은 상승 마감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울한 시장이 계속되지만 그럼에도 가장 최선의 방법은 "10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역사적인 시장을 경험한다"라고 생각하고 계속 시장에 머무르며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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