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달러 전망 1,500원 가능. 폭등하는 달러 환율에 대응하는 방법

2022. 9. 25. 14:05경제적 자유

반응형

22.9.23 (금) 한국 주식시장 마감 후에도 원달러 환율은 역외환율 시장에서 1,424원까지 치솟고 1,423원에 마감했습니다.

환율의 일일 변동폭이 약 20원 ㅎㄷㄷ

지난 목요일 새벽에 발표된 미국의 75bp 기준금리 인상 후부터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은 적극적이지 않은 느낌입니다.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닌 것은 알고 있습니다. 어차피 외환보유고를 소진하며 환율을 방어해도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환율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본질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기준금리 역전과 양적 긴축,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물론 지정학적 요인과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 등도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달러의 강세는 우리나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공통된 현상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 영향을 주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이 본질적인 문제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는 달러 인덱스 차트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달러 지수는 지난 1주일간 109p에서 113p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달러 인덱스의 상승을 체감할 수 있는 현상으로 달러와 파운드의 환율이 역전된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제는 1달러로 1파운드를 교환할 수 없을 정도로 달러의 힘이 커졌다는 얘기죠.

일주일간 3포인트 이상 상승한 달러지수

다시 본질적인 문제인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으로 돌아와서, 두 가지 질문에 대해 고민해보았습니다.

 

첫 번째, 한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두 번째, 한국은 첫 번째 질문에서 나온 대처방법을 실행할 수 있는 상황인가?

 

첫번째 질문은 이론적으로 이러한 경제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를 의미하고, 두번째 질문은 현재 대한민국 경제상황이 첫번째 질문에서 나온 해답을 견딜 만큼 건강한 상황인가를 진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금융전문가가 아니지만, 제가 이해한 것을 토대로 얕게나마 두 질문에 의견을 내보자면

 

첫 번째로 우리나라가 대처해야 할 방법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따라가는 것, 나아가 미국의 기준금리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론적인 해답이죠. 양적 긴축으로 달러의 유동성 감소에는 우리나라의 강점이었던 수출을 통해 달러를 더 확보하면서, 몇 달간 이어지고 있는 무역적자를 다시 흑자로 전환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방면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리를 미국보다 더 올려서 달러 유출을 막음과 동시에, 수출을 활성화해서 달러 지출보다 수입을 늘리는 것. 아주 이론적인 방법이죠. 나가는 달러를 줄이고, 들어오는 달러를 늘려라. 그러면 달러 곳간이 쌓이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누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미국을 뛰어넘는 금리인상을 하거나, 수출을 늘려서 달러 수입을 더 확보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 좋겠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을 넘는 금리인상을 하거나, 수출을 늘려 달러수입을 늘리는데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도 한국은행 창립이래 첫 4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하였는데,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코로나 소상공인 대출과 부동산 대출에 대한 이자부담이 늘어나며 사회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득의 50% 많게는 70%가 넘는 이자부담을 하는 가구도 있고,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소상공인들은 이자조차 납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자산가치의 상승에 배팅하는 대출 투자자 분들도 올해 들어 잇따른 투자 실패로 원금 회수조차 힘들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미국보다 더 높게 인상한다는 것은 사실 경제적 사형선고와 마찬가지입니다. 차라리 킹 달러로 인한 비용 부담을 지는 게 경제적, 사회적 비용으로 봤을 때 효율적일 수 있는 것이죠. 

 

수출을 늘리는 것도 제한적입니다.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에 글로벌 소비 둔화까지 예상되는데,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서 당분간 수출이 늘어나기 어려운 흐름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수요가 둔화되고 이로 인해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을 우리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글로벌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또는 경기침체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합니다. 당분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과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은 미국을 뛰어넘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없고, 수출을 늘려 달러를 더 확보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전략이 있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당분간 킹 달러 시대를 살아가야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생각보다 더 긴 시간 동안 1,400원을 넘어 1,500원, 1,600원의 시대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들의 절반 이상은 수입품으로 킹 달러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산업이 유가에 영향을 받는 것 이상으로 모든 제품이 환율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개인의 생존을 위해서 고환율 시대에 대비를 해야 합니다. 자산의 관점에서 보면 달러표시 자산을 조금씩 모아가는 것, 생활의 관점에서 보면 낭비를 줄이고 효율적인 소비, 절약을 해야 하는 것, 자차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대출이 있으면 상환계획을 재검토해서 빠르게 대출상환하는 것, 나의 직장은 이러한 변화에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지 등 직장에 대한 점검도 필요합니다. 아직은 체감하지 못할 수 있지만 고환율/킹 달러 시대가 1년을 넘어 2~3년 동안 계속된다면, 우리 생활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우리는 높은 물가에 생활비가 급격히 오르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소득의 증가와 안정, 절약, 대출상환의 계획을 재 검토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라이프스타일을 간소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