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22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징조

2022. 9. 27. 15:37경제적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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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파운드와 미국의 달러 환율이 1파운드당 1.03달러까지 내려갔습니다. 올해 초 1파운드당 1.3달러에 달하는 환율 대비 무려 30% 가까이 달러 가치가 올라간 것입니다. 이로 인해 영국발 금융위기의 징조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미국의 달러 이외에 준 기축통화인 파운드마저 달러의 강세에 무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국의 파운드화도 달러 강세를 피하지 못했다는 얘기는 달러 지수 역시 치솟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현재 달러지수는 52주 최대 114.5 포인트를 넘어선 후 현재는 113.5 포인트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최대 114.5 포인트를 넘었고, 현재는 113.5 포인트에서 횡보중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이지만, 영국의 강달러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계속해서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영국은 미국이 세 차례 연속 75bp 씩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자국 내 상황에 맞춰 금리인상을 단행했습니다. 현재 영국의 기준금리는 2.25% p인데, 이는 우리나라 기준금리인 2.5% p 보다 한 단계 낮습니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발생한 상태에서 영국은 감 세정 잭을 발표하면서 금리인상과 상반되는 정책을 펼쳤는데요. 감세정책이라 하면 세금을 덜 걷어서 시중에 돈을 풀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정책입니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높은 이유가 돈이 너무 많이 풀려서, 유동성 공급이 과해서 인데, 여기에 영국은 감세로 돈을 더 풀겠다고 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죠. 

 

반대로 미국은 지난 9월 21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3.25%p로 75bp 인상했고, 향후 금리인상에 대해서도 상당히 매파적으로 발언하며 연말 기준금리를 4.5% p에 가깝게 예고했습니다. 앞으로 있을 두 번의 인상에 최소 100~125bp를 인상한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미국과 반대로 가던 영국은 속된 말로 박살이 났습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영국에만 영향을 준것이 아닙니다. 영국과 같은 준기축통화국 위치에 있는 일본도 크게 영향을 받았는데요. 이 때문에 최근 일본도 급격한 달러 강세에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개입을 단행했는데, 이는 미국과 사전에 협의가 된 사항은 아니며 정부의 환율개입은 환율조작국이라는 오명을 얻을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지만, 미국은 공식 발언을 통해 일본의 환율개입 상황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힐 정도로 현재 미국의 강달러 현상은 전 세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것처럼 파운드화의 평가절하, 파운드화 쇼크로 인해 영국발 금융위기의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파운드화의 달러 환율이 1.03까지 떨어지며, 37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를 통해 영국 내 경기 불황과 침체가 시작되었다는 다수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에 영국의 국영은행인 영란은행은 파운드화의 가치를 정상궤도로 돌리기 위해 급격한 금리인상도 단행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지만, 다음번 추가 인상까지는 무려 80일 가까이 남은 상황이며 혹시라도 중간에 추가 금리인상을 통해 파운드화의 안정을 유도한다 하여도 이미 수면 위로 떠오른 영국의 파운드화 쇼크와 영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현재 영국의 경제상태가 날로 악화됨에 따라 최악에는 IMF의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이 나오고 있는데요. 최강대국중 하나로 인식되던 영국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작점과 IMF 구제금융 필요설까지 듣는 현실이 쉽사리 믿기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 킹 달러 현상으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대국으로 평가받는 영국의 금융위기 징조는 반기려야 반길수 없는 소식입니다. 실제로 영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현실화된다면 아마 우리니라도 적잖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는데요. 부디 전 세계가 08년 금융위기 때의 고통을 다시 겪지 않을 수 있게 잘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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