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5. 11:30ㆍ경제적 자유
욜로와 파이어족에 이어 새로운 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조용한 퇴사 Quiet quitting입니다.
직역처럼 정말 조용히 퇴사하는 건 아니고, 회사에 충성하지 않고 월급을 받는 만큼 일하며 회사 내 업무와 인간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퇴사한 듯 조용히 지낸다는 의미인데요! "출근은 하지만 애쓰지 않는다" 음 어떻게 보면 예전에 흔히 말하던 "월급루팡"이나 "워라밸"과 비슷한 뉘앙스랄까요?
한 줄 요약하자면 "딱 받는 급여만큼, 정해진 시간만큼, 정해진 역할만큼 일한다"입니다. 실제로는 회사와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근무를 하지만, 마음적으로는 회사에 애정을 주지 않고 퇴사한 것과 다름없는 거리를 유지하는 현상이라고 할까요? MZ세대로부터 확산되는 조용한 퇴사 Quiet quitting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회사가 나의 미래, 노후를 책임지지 않는다.
두 번째, 나의 성과가 보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세 번째, 나의 삶에는 일이 전부가 아니다.
이 외에도 각자 조용한 퇴사를 하는 수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조용한 퇴사는 앞서 말한 "월급루팡"이나 "워라밸"과 비슷한 하지만 조금은 다릅니다. "월급루팡"은 "근무시간 내에 쉬운 업무를 맡거나 일이 없는 시간에 몰래몰래 개인 시간을 보내며 월급을 받는다"라는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단어입니다. 조용한 퇴사보다는 조금 가볍고 잠깐의 여유로움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였습니다. "워라밸"도 내 생활의 밸런스를 추구한다는 의미로 너무 일에만 몰두하지 말고 나의 일상생활도 즐기자 라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하지만 조용한 퇴사는 보다 진지하고 확실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딱 받는 급여만큼, 정해진 시간만큼, 정해진 역할만큼 일한다"라고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실제로 미디어와 뉴스,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을 살펴보면 회사 내에서 MZ세대와 기성세대의 마찰에 대한 에피소드가 종종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성세대의 의견으로는 MZ세대가 당돌하고 사회생활을 너무 모른다 등의 의견이 있고, MZ세대는 우리 회사는 너무 폐쇄적이고 올드하며 기성세대들의 업무방식은 시대와 뒤쳐졌다 고 얘기합니다.
저 역시 한때는 신입사원으로서의 경험도 있고, 지금은 나의 일을 찾아 열심히 하고 있는 입장에서 양쪽 말 모두 공감이 갔고 20대 중반 신입사원부터 30대 후반 개인사업자까지 정신없이 달려온 경험을 토대로 조용한 퇴사에 대한 생각을 말해보려 합니다.
이미 십수 년 이상 회사에 물들어버린 기성세대보다는 아직은 말랑말랑해서 잠재력이 높은 MZ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지금 나의 행동은 어떤 식으로든 미래의 나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 내 행동의 결과에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MZ세대는 지금부터 나의 커리어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는데 늦지 않았기 때문에 조용한 퇴사도 좋지만 나의 커리어를 쌓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사에 충성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조용한 퇴사를 하더라도 나의 커리어를 충실히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배우면서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거나, 업무처리 노하우를 쌓거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회사가 나의 미래와 노후를 책임지지 않는다"의 이유로 조용한 퇴사에 동참한다면, 퇴근 후 나는 치열하게 나의 미래와 노후를 책임지기 위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조용한 퇴사에 동참하며 칼퇴에만 만족한다면 그것은 조용한 퇴사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왜 조용한 퇴사를 지지하고 동참하게 되었나? 조용한 퇴사에 공감하고 결핍을 느낀 부분은 무엇이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답을 찾은 뒤, 결핍을 채우기 위한 행동을 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조용한 퇴사의 좋아 보이는 칼퇴, 받은 만큼만 일하기, 정해진 역할만 하기 는 당장은 좋아보이지만, 훗날 텅 비어버린 내 커리어로 나에게 절망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칼퇴해도 좋고 받은만큼만 일해도 좋고 정해진 역할만 해도 좋으니, 회사에서 벗어난 시간에는 치열하게 나의 미래와 노후를 위한 일을 하며 준비해야 한다는 것.
MZ세대가 조용한 퇴사에 공감하고 동참하는 이유는 회사에서 책임지지 않는 불투명한 미래, 공정하지 않은 보상, 일을 제외한 나의 삶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용한 퇴사는 우리에게 숙제를 줍니다. 불투명한 미래, 공정하지 않은 보상, 일을 제외한 나의 삶에 대해 치열하게 답을 찾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숙제.
조용한 퇴사에 동참하시는 모든 분들이 각자의 멋진 해답을 찾으시길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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