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VOO 적립식 투자자. 파이어족 꿈구던 내가 파이어족 포기한 이유

2024. 1. 20. 14:59경제적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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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h96ppfGKzQs

 

안녕하세요 미스터부입니다. 

오늘은 제가 한때 꿈꾸던 파이어족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그전에 간단하게 이번주 시황과 계좌공개 해볼게요.

최근 환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과 한국 모두 현재 금리동결을 지속하고 있는데, 금리 외 국내외 정세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달러 변동성이 무섭습니다. 연초에는 1,300원 대였는데, 지금은 1,33~40원 대로 대략 3%가량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S&P500은 사상최고가를 찍었죠! 등락을 반복하며 결국 전고점을 넘었습니다. 전고점을 넘기까지 한 2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저는 미국주식에 직투로 투자하고, 예수금 대부분도 달러로 가지고 있다 보니, 자산의 99%가 환율 영향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환율이 떨어질 땐, 떨어진 만큼 평가금이 고스란히 내려가고, 반대로 오를 때는 주가 변화가 없어도 평가금이 고스란히 올라갑니다. 

 

제가 투자하는 VOO의 주가도 S&P500과 마찬가지로 전고점을 돌파했습니다. 대략 2.7% 정도 오른 거 같은데, 여기에
 
환율도 2.5%가량 상승하면서 1월 현재 총 5.5%가량 평가수익이 발생하였습니다. VOO와 킹달러의 조합은 정말 사랑입니다.




제가 19년에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고,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에 파이어족을 꿈꾼다고 자주 얘기를 했었어요.

파이어족은 경제적 독립과 이른 은퇴를 의미하잖아요? 이른 나이 은퇴와 경제적 독립을 갖추고 시간의 자유를 갖는 것. 누구나 바라는 멋진 상태이죠. 

파이어족 개념을 접하고 실제로 이루기 위해 계획을 하다 보면 손에 잡힐 것 같다 보니, 동기부여도 강하게 받고, 요 몇 년 사이에 스스로 정한 목표를 이뤄 파이어 하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여전히 파이어족을 꿈꾸고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파이어족을 포기한 지 꽤 됐습니다. 파이어족을 꿈꾸며 적립식 투자를 시작한 제가 무엇 때문에, 지금은 파이어족의 꿈을 포기했을까요? 

파이어족을 꿈꾸며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이번 영상을 꼭 보시고 나의 파이어족 계획에 대해 꼭 점검해 보시길 바랄게요.

제가 파이어족을 포기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코로나 폭락을 경험해서입니다.

20년 3월. 미국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며 뉴욕을 비롯한 각 도시가 락다운이 되며 증시도 대폭락 했습니다. 2~3일 사이에 S&P500 지수가 30~40%가량 쏟아져 내린 거로 기억합니다.

저는 19년 1월부터 시작해서, 이제 겨우 14개월 정도 적립을 시작했던 병아리였는데, 세상에 이런 건 처음 경험해 보는 거죠. 그때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를 처음 경험했습니다. 심지어 사이드카랑 서킷이 연달아 걸리고, 서킷은 하루에 두 번도 걸리는 신박한 경험을 해보신 분 있으신가요? 코로나 폭락장은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VOO 뿐 아니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비자를 투자하고 있었는데, 지수가 30% 빠질 때니 뭐 개별주는 말 다했죠. 처음 느껴보는 공포에 개별주 싹 정리하고 모두 VOO로 바꿔 탔습니다. 22년 하락? 23년 하락?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이드카랑 서킷브레이커가 하루에 두세 번씩 걸리던 코로나 때가 정말 찐 하락이었습니다. 이건 여담인데, 당시에 TVIX라는 VIX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있었어요. VIX 지수가 계속 올라가니까 TVIX도 상방으로 사이드카, 서킷이 걸리며 천국과 지옥이 동시에 눈앞에 펼쳐지는데 정말 허탈히 웃게 되더라고요 ㅎㅎ 제 기억에 TVIX가 19년 말쯤 3~4불 정도였는데, 세 달 만에 1,000불까지 찍은 거로 기억합니다. 저는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아마 그때 TVIX를 투자하신 분들은 엄청난 수익을 얻으셨을 거예요.

무튼, 코로나 폭락을 경험하니 파이어족을 꿈꾼 내가 너무 조급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경제위기가 왔을 때, 아무리 자산배분을 잘해놓거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수입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뛰어넘는 거대한 위기를 맞이하면 대처할 방도가 없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습니다. 자산이 반토막 나고, 세계가 멈추고, 경제가 멈추고, 일자리가 사라지고, 내 소득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면. 절대 쉽게 파이어족을 꿈꾸지는 못할 것 같더라고요. 사실 파이어족이 유행처럼 번진 것도 코로나 위기 후 양적완화로 인해 자산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해서 인데, 하락장 반드시 생각하셔야 합니다. 20년 이후에는 하락장이 온 적이 없습니다. 그냥 조정장 수준이에요. 

최선을 다해 할 수 있을 때까지 내 소득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내 삶의 안전장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부터 파이어족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파이어족의 자산/근로소득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꽤 많이 포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영 앤 리치면 참 좋을 텐데, 그런 삶이 저에겐 없다는 게 확정이잖아요? 그래서 시간부자라도 되고 싶어서 파이어족을 도전한 건데, 파이어족이 얻는 소득으로는 시간이 많아도 못하는 게 더 많더라고요. 

예를 들면 뉴욕에서 1년 동안 살아보고 싶은데, 자산소득으로만 그렇게 살기에는 음... 그냥 그건 부자겠죠? 흔히 말하는 파이어족으로는 뉴욕의 렌트비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물론 디지털노매드 소득, 자산매각 등 일시적으로 가능할 수 있으나, 만약 2년, 3년, 혹은 파리에서도, 런던에서도 살아보고 싶다면? 파이어족의 제한적인 소득으로는 다음 단계의 경험에 도달하는 게 쉽지 않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높은 곳에서 살아보고 싶고, 자주 왕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엑셀로 계산을 해봐도 자산소득만으로 그렇게 할 수 없겠더라고요. 자산소득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얻는 추가소득을 더해서 예상해도 불가능했습니다. 내가 꿈꾸는 삶이 파이어족으로는 이루기 힘들다고 판단됐을 때, 저는 점점 파이어족이 저와 맞지 않다고 확신했습니다.

 

 


세 번째.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시간대비 수익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파이어족을 준비하는 것보다 쉽고 효과적이었습니다. 

 

이건 저와 제 아내가 둘 다 사업을 해서 좀 더 쉬웠다고 생각하는데요. 꼭 사업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소득자 분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업무를 효율화해서, 일하는 시간을 줄이지만, 소득은 그전과 큰 차이가 나이 않게끔 하는 것이죠. 또는 누수되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도 있고요. 

음.. 말로는 쉽죠 ㅎㅎ 근데 엄청 어렵진 않아요. 일상에서도 충분히 그런 예시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사무실 출퇴근에서 재택근무로 변경이 된 것도 시간의 효율이 일어난 것이죠. 출퇴근 시간을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또는 직장 근처에 거주하면서 출, 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내 거주지 근처로 이직하면서 동시에 연봉인상까지 할 수도 있겠죠.
상대적으로 내 시간의 효율과, 수입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게, 파이어족으로 은퇴 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소득을 얻는 거보다, 더 효과적이고 쉬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파이어족으로 충분히 살 수 있을 정도의 자산소득이 있다? 그렇다고 일을 그만 둘 필요가 없다는 거죠. 그리고 그렇게 일을 그만두지 않으면? 사실 파이어족이 아니죠?? 그건 그냥 자산도 있고 근로/사업소득도 있는 작은 부자인 거죠. 

물론 이건 직종, 직업, 직무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고 불가능할 수도 있죠. 그리고 그 외 기타 문제로 인해 일을 그만하고 싶으신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그런 분들은 파이어족을 달성하는 게 잘 맞는 분들입니다. 저는 제가 바쁘고 쉬지도 못하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에는 빨리 은퇴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자산도 좀 쌓이고, 자산이 스스로 불어나기도 하고, 일도 재택 위주로 전환하고, 소득은 이전과 별 다를 바 없고, 상대적으로 이전보다 시간이 많아지니까 그 시간에 취미생활도 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보고 하면서 사실상 빨리 일을 그만두고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사라졌습니다.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 꼭 파이어족을 할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포기할 거 좀 포기하면서 시간을 만들면 됩니다. 저는 더 큰 소득을 쫓기보다는 현재를 유지하며 업무를 간소화시켰고, 그로 인해 남는 시간들을 제 일상을 위해 사용했어요. 멍도 때리고, 유튜브, 넷플릭스도 실컷 보고,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고, 여행도 가고, 다 합니다 다. 근데 다 하려다 보니 자연스레 돈이 필요하죠? 돈을 벌어야겠더라고요. 아. 나는 파이어족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구나 나는걸 확신했습니다.


요약해 보면

단순 하락장이 아닌, 경제가 멈춰버린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며 파이어족이 얼마나 경제 위기에 취약한지를 알게 되었고.
파이어족의 소득으로는 내가 원하는 삶의 형태를 만족할 수 없었으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 은퇴가 필요한 일이 아니었을 때,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걸 명확히 인지했기 때문에.

 

저는 파이어족을 포기했습니다. 

파이어족 포기 후 제가 추구하는 방향은 올드&리치로 바뀌었습니다. 삶의 방향성이 파이어족에서 부유한 노후로 바뀐 거죠! 정반대로 바뀌었지만, 이제야 내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 듭니다.

저는 파이어족을 꿈꾸었지만, 제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나에겐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는 것을 깨닫고 포기했습니다. 

제가 파이어족을 꿈꾸고 준비하며 얻은 경험은 앞으로 제가 올드&리치를 향해 가는데 기초가 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파이어족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파이어족이 저에게 맞지 않았다는 것뿐이지, 파이어족이 좋지 않다는 것이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이 영상이 수많은 파이어족 분들께 한 번쯤 내가 꿈꾸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곱씹어 보고, 현재 내 상태에서 개선할 방법이 없는지, 상황을 바꿀만한 요소가 없는지를 한번 더 체크해 볼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수많은 파이어족분들을 응원합니다. 다음 영상에서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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